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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Alfred 정현 Kim

[특별 인터뷰] "조전혁 후보의 낙선은 서울시 교회의 책임" 박원영 목사

최종 수정일: 10월 22일



서울나들목교회 박원영 담임목사



지난 10월 20일 마포구의 한 지역 행사장에서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 담임목사)를 만났다. 서울시 교육감 재보궐 선거가 끝난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 박 목사는 한국 정치계와 교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를 받는 예장합동교단 목회자다. 그를 만나 이번 교육감 재보궐 선거에서 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낙선한 원인을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 일답.


김정현: 목사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원영 목사 : 안녕하세요. 저는 박원영 목사라고 합니다.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서울나들목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조찬기도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섬기면서,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들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교회는 영혼 구원을 위한 사역을 하는 곳이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곳이라는 믿음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항상 약자와 불의에 맞서 싸우셨다는 것을 배웁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개인의 영혼 구원에만 집중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불의한 정치적, 종교적 권력에 맞서 싸우며, 사회적 악을 바로잡으려 하셨습니다. 따라서 교회가 정치적 문제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인의 악행을 막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회를 바로잡는 것도 교회의 사명 중 하나입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특히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기독교 학교의 자율성을 지키고, 세속화된 교육 정책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후보였죠. 그런데 한국 교회는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교회가 더 강하게 결집해 투표에 참여했다면, 조 후보가 당선되어 기독교적 가치를 교육에 반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김정현: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조전혁 후보가 낙선한 원인이 교회에 있다고 보시는군요?

박원영 목사: 그렇습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조전혁 후보의 패배는 서울시 교회의 무관심과 방관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 결과는 매우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지키고, 세속화된 교육정책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졌던 후보였습니다. 그가 강조한 정책들은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기독교 학교들이 신앙의 자유를 바탕으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신념에 근거한 것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전혁 후보는 패배했습니다. 이는 서울시 교회가 그의 정책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가 단합하여 투표에 적극 참여했더라면, 충분히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 명의 목사로서 보기에, 한국 교회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선거 결과는 조전혁 후보가 45.9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정근식 후보가 50.22%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 4.26%의 차이였습니다. 이는 수치상으로 매우 적은 차이였습니다. 100만 표만 확보했더라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교회의 조직적 결집력 부족과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한 점에서 비롯되었죠.




서울나들목교회 박원영 담임목사

교회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경각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교육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쟁이었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교육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교회는 이 중요한 전투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대형 교회와 중소형 교회들이 조직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기독교적 가치를 지킬 후보에 대한 지지가 미흡했습니다. 이로 인해 조전혁 후보는 단 4.26% 차이로 패배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가 더 강력하게 움직였더라면 이 선거는 쉽게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방관했고, 그 결과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려는 목소리가 묵살되었죠. 저는 이 실패가 단순히 선거 패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김정현: 교회가 왜 이러한 중요한 선거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까요?

박원영 목사: 교회의 침묵과 방관은 오랫동안 이어진 문제입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조전혁 후보가 패배한 이유를 돌아보면, 한국 교회가 중요한 기회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을 꺼려왔던 것이 큰 원인입니다. 교회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특히 교육과 같은 주제에 대해 강단에서 외칠 때, 목회자들이 말씀을 선포하는 것을 꺼려하고, 좌·우파의 중립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교인들의 눈치를 봅니다. 이것은 목회자들이 선지자로서의 사명감을 상실한 것입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단순히 교육감이라는 직책을 뽑는 선거가 아니었습니다. 이 선거는 대한민국 교육 전반에 걸쳐 기독교적 가치관이 어떻게 반영될지, 그리고 기독교 학교들이 자율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하지 못한 듯합니다.


저는 대형 교회들이 사립학교와 대안학교를 운영하면서도, 이러한 교육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형 교회들이 10곳만 결집하여 성도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더라면, 조전혁 후보는 분명 당선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번 선거에서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좌파 교육감 후보인 정근식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아쉬운 보궐선거였습니다. 보수 교육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김정현: 교회가 정치와의 분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원영 목사: 많은 사람들이 교회와 정치의 분리라는 개념을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본질은 국가 권력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 해서는 안 된 다는 것입니다. 종교 단체가 국가 권력과 불의한 목적으로 야합 하는 것도 경계를 해야겠지요. 하지만 '정교분리'가 정치적 불의에 대해 교회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는 불의한 정치인에게 경고하고, 그들이 옳은 길로 나아가도록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개입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정치인의 악행을 막고,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정책이나 법안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정치와 교회의 관계를 지나치게 분리해서 생각한다면, 교회는 사회에서의 도덕적 리더십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정치적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우리 전도 사역의 일부입니다. 사람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김정현: 교회가 정치적 사안에 개입하는 것도 전도사역의 한 부분인데 그동안 한국 교회가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군요.


박원영 목사: 네, 그렇습니다. 한국 교회 내에서는 정치적 갈등뿐만 아니라 지역적 갈등도 종종 나타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영호남 갈등이나 여야 간의 대립이 교회 안에서도 영향력을 미칩니다. 이러한 분열은 교회의 일치와 신앙적 정체성을 흔들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성향에 따라 교회의 분위기나 정치적 견해도 달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적 정체성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치적인 선택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분의 계획을 따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성경적인 가치관과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목회자는 교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회가 특정 정치적 입장에 치우치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입니다.


사도행전 6장 3절의 말씀은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때, 단순히 능력이나 지식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과 지혜, 그리고 공동체에서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사역을 맡길 사람을 선택할 때, 그들의 신앙적 성숙도와 영적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장로를 세울 때에도 하나님의 방법과 조건이 분명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디도서 1장 5-6절에서 바울 사도는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장로가 될 사람은 도덕적으로 책망받을 것이 없어야 하고, 가정적으로도 신실하며 믿음 안에서 모범이 되는 자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지도자를 세우는 기준은 신앙적, 도덕적 기준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이는 단순한 능력이나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사람을 세우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서울나들목교회 박원영 담임목사

김정현: 좌파 교회에 대한 비판도 많이 하셨는데, 좌파 교회가 기독교적 가르침에서 벗어난다고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원영 목사: 좌파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기독교의 본연의 가르침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좌파 교회들이 사회 정의를 외치지만, 그 과정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차별금지법과 같은 이슈에 대해 좌파 교회는 이를 지지하거나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성경과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입니다.


성경은 동성애를 명확히 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좌파 교회는 이를 포용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려 합니다. 이는 기독교적 윤리와 도덕을 훼손하는 것이며,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경이 죄로 규정한 것을 묵인해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는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성경적 진리를 기준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김정현: 구체적으로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요?


박원영 목사: 그 차이는 매우 분명합니다. 서울시 전체 인구는 약 천만 명이고,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투표율은 약 23% 정도였습니다. 전체 투표자는 200만 명이 조금 넘었고, 조전혁 후보는 약 87만 표를 얻었습니다. 반면에 정근식 후보는 약 95만 표를 얻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교회가 조직적으로 나섰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서울 시내 대형 교회들의 교인 수만 해도 200만 명에 이릅니다. 대형 교회 10곳이 성도들에게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중형 교회들이 함께했다면 100만 표는 쉽게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중소형 교회들까지 동참했다면, 총 300만 표에 가까운 표를 얻어 선거 결과를 압도적으로 뒤집을 수 있었을 겁니다.


서울 시내 대형 교회들만 해도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그 교인 수는 최소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기독교인의 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최소 1,000만 명은 넘습니다. 이는 국민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서울시 인구가 약 1,000만 명인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약 6만 개 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약 1만 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지만, 서울 시내에는 여전히 최소 1만 개 이상의 교회가 존재합니다. 이는 서울 지역의 그리스도인 분포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결과 서울 지역의 성도 수는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교회들이 단합하지 못하고, 교육감 선거에 대한 절실한 동기부여도 부족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기독교 학교의 자율성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킬 중요한 기회였으나, 많은 교회가 이를 간과한 것이죠. 결국 이러한 무관심이 조전혁 후보의 패배로 이어졌고, 이는 한국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김정현: 그렇다면 한국 교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교회는 더 이상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정치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전도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정치적 악행을 막고, 불의한 정책에 대해 경고하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 개입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고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사역입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는 더욱 결속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고, 이를 사회에 확산시키는 것은 단순히 신앙 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명입니다. 저는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의 실패를 통해 교회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교회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그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결속하고, 정치적 문제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정치인의 악행을 막고, 잘못된 정책에 대해 경고하는 것은 우리의 신앙과 전도의 일부이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를 다시금 깨닫고,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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