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자유우파 후보들은 매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이번 2024년 서울교육감 재보궐선거는 완전한 단일화는 아니지만 조전혁 후보가 기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조전혁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본선거 투표율이 결정적이다. 과거 데이터와 유사한 양상이라면, 본선거에서 투표율이 12%를 넘으면 조전혁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서울교육감 선거는 5차례 치러졌다. 그러나 그 모든 선거에서 우파 후보들은 좌파 후보들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도 패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서울교육감 선거다. 당시 우파 진영에서 6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좌파 진영의 곽노현 후보는 단일화에 성공하며 34.34%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우파 후보들은 총 65.63%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표가 분산 되어 결국 패배했다.
그 후 2012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거에서 우파 진영의 분열이 계속되었다. 2014년 선거에서도 우파 후보 3명이 총 60.90%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조희연 후보가 39.08%로 당선되었고, 2018년 선거 역시 우파 진영의 표가 2명으로 나뉘어 좌파 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2022년에도 조전혁 후보를 포함한 우파 진영의 3명의 후보가 총 53.22%를 득표했지만, 좌파 진영의 조희연 후보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패턴은 우파 진영의 단일화 실패와 좌파 진영의 단일화 성공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한 결과였다. 과거 5번의 선거 중 우파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좌파 진영은 매번 단일화에 성공해 승리를 가져갔다. 2024년 서울교육감 재보궐선거는 10월 16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자유우파 진영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우파 진영의 조전혁 후보는 우파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본선거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사전투표에서 유독 조전혁 후보의 표가 지나치게 적었다는 것이다. 2022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같은 우파계열 박선영 후보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차이가 거의 없는 곳, 두배 차이 나는 곳 등 들쭉날쭉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조전혁 후보는 유독 사전선거 득표와 본투표의 득표 차이가 모든 곳에서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조 후보의 득표율 차이 탓에 자유우파후보 총 득표수는 본투표에서는 20~30% 앞섰지만 사전선거에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10% 내외로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번 16일 서울시 교육감 본선거에서 조전혁 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본투표 최소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12% 투표율을 넘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수 864만 명에 달하는 대형 선거로, 사전투표율은 8.98%에 그쳤다. 본선거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특히 이번 본선거에서는 '차별금지법 반대' 그리고 '학생인권조례 폐지' 아젠다로 결집해 있는 기독교계가 강한 결집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2% 이상의 투표율만 확보된다면 자유우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의 투표율(26.5%)과 유사하게, 서울의 경우 30% 미만의 투표율이 예상된다. 본선거에서 자유우파 유권자들이 강한 결집력을 보여준다면, 설령 선거조작이 사전투표에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본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 조전혁 후보의 승리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 유권자들이 얼마나 결집하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본선거 투표율 12% 이상, 이것이 조전혁 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제 모든 것이 자유우파 유권자들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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