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홍석준, 조정훈 주최로 해외다민족 및 한인2~3세대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회 포럼이 열렸다. 주관은 미주한인이민역사120주년위원회와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가, 후원은 청운대학교가 했다. 사회는 양성전 목사가 진행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둘 다 갖고 있다. 초중고는 한국에서, 대학교는 미국에서 나왔다. 하필 군대도 국군과 미군이 함께 생활하고 훈련을 받는 카투사(KATUSA) 전투병과로 다녀왔다. 태생적으로나 후천적으로 경험의 지분이 한국과 미국 반반인 드문 경우다. 그래서 이번 포럼이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포럼은 특히 외국 유학 경험이 많고 다양한 문화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혼동하는 MZ세대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국내에는 미주한인의 역사가 잘 안 알려져 있는 편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민족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빛냈지만, 소외되어 온 숨은 영웅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이병만 미주한인재단LA 회장이 출간한 '미주한인 역사를 빛낸 위인16인' 한국어판이 배부됐다. 이병만 회장은 "'미주한인 역사를 빛낸 위인 16인'을 발간하기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여기까지 올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영어 번역본을 기획하여 후세와, 다민족에게 한국의 오늘의 역사는 우연과 거저 공짜로 얻은 기적이 아니었음을 그들로 배우고 알게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규성 미주한인이민120주년 감사예배 준비위원장은 백선엽 장군 등 잘못 알려지거나 왜곡된 근현대사의 위인들을 바로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한규성 위원장은 "120년 전 오늘 1903년 1월 13일 하와이로 떠난 조선의 우리 선조들의 삶은 피폐했다"라며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가르침으로 깨우쳐졌고 삶의 지혜와 신앙을 갖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고 자신의 힘만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 향후 120년 뒤 다음 세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혜를 얻기 위해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회사는 4선 국회의원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이 맡았다. 이 위원장은 “미주한인 120년의 역사를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16명의 선각자가 빛냈고 이로 인해 미국 내 한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방문 기간에 보여준 미의회 연설과 한미일 정상회담의 모습은 세계인과 미국민에게 새삼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제는 해외이주민 뿐 아니라 밖에서 이주해오는 타국 타 민족도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