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모킹버드(Operation Mockingbird)는 1950년대 초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시작된 비밀 작전이다. 주요 목표는 언론 매체에 침투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특히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강하게 홍보하는 것이었다. 이 작전은 프랭크 위스너(Frank Wisner)가 주도했다. 위스너는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사와 기자들을 포섭하여, 그들이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기사나 프로그램을 내보내도록 했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뉴스위크(Newsweek), CBS 등 주요 언론이 작전에 연루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CIA는 언론인들에게 보수를 지급하며 이들을 비밀리에 고용했다. 이들은 공산주의와 관련된 위험을 강조하거나, 미국 정부의 외교 및 군사 정책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CIA는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협박이나 회유를 사용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자발적으로 협조했으나, 다른 일부는 불가피하게 협력했다. 이 과정에서 CIA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특정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대중의 인식을 조작했다. CIA가 제공한 정보는 종종 사실이 아니거나, 정부의 이익에 맞게 조작된 것이었다.
오퍼레이션 모킹버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도 영향을 미쳤다. CIA는 외국 언론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적대국의 내러티브를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활동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CIA는 언론을 통해 외국 정부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반정부 인사를 지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교 정책을 지원했다.
1977년,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이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에 CIA의 언론 조작 활동을 폭로하며 오퍼레이션 모킹버드가 대중에 알려졌다. 번스타인의 폭로는 CIA가 수십 년 동안 수백 명의 언론인을 고용해 정부의 입장을 홍보하도록 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원은 CIA와 다른 정보 기관의 불법 활동을 조사하는 '처치 위원회'(Church Committee)를 구성했다. 조사 결과, CIA가 언론인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며 여론 조작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언론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CIA는 작전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관련 문서가 2007년 '패밀리 주얼스'(Family Jewels)라는 이름으로 일부 공개되었다. 공개된 문서에는 CIA가 언론인을 감시하고 이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문서들은 오퍼레이션 모킹버드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시사하며, CIA가 미디어 조작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했는지를 보여준다.
CIA의 이러한 활동은 냉전 시기 공산주의 확산에 대한 두려움과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CIA는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그 중 하나가 언론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냉전 시기 정보를 어떻게 무기로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언론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조작함으로써,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을 지지하도록 여론을 형성하고자 했다.
오퍼레이션 모킹버드는 언론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정부가 언론을 통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언론의 자유와 투명성에 대한 중요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오늘날에도 정보 조작과 여론 통제에 대한 논의에서 오퍼레이션 모킹버드는 중요한 참조점이 되고 있다. 정부의 정보 조작 활동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
CIA가 이 작전을 통해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언론의 독립성이 어떻게 훼손되었는지는 오늘날에도 중요한 역사적 사례로 남아 있다. 오퍼레이션 모킹버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정보 작전 중 하나로, 그 영향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언론인 터커 칼슨은 자신의 경험과 언론사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아직도 모킹버드 작전이 주요 언론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증언한다.